물건의 소유로 얻는 기쁨은 마약 중독과 같다. 물건에 대해 애착이 많으면 날이 갈수록 집안에 물건이 계속 쌓인다. 물건을 버리려 할 때만 되면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도 괜히 그 물건에 애착이 생기고, 추억을 되새긴다. 그리고 언젠가는 사용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버리려는 것을 미뤄둔다. 결국 계속되는 소비로 인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은 많아지고 나가는 물건은 적어진다. 그렇게 물건이 집안에 쌓여만 간다. 물건이 많아지면 청소할 일도 많아지고 물건에 대해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우리는 각자의 집안에 있는 물건들과 계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TV가 나에게 말한다. "나의 전원을 켜서 재밌는 프로를 시청해줘." 싱크대의 그릇들도 말한다. "나를 설거지해줘." 그밖에 각자의 물건들은 "나를 제자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