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경제] 전세가 정말 돈 아끼는 방법일까?

브라더스 마인드 2020. 11. 30. 10:23

열쇠를 건네주는 남자

전세가 정말 돈 아끼는 방법일까?

많은 신혼부부들이 월세가 아까워 전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세는 무이자로 집주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셈이다.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보증금이 몇 년간 묶여 있는 동안 물가 상승으로 화폐가치는 하락하게 되어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이다. 내 집이 아니니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없고, 다른 데 투자할 기회도 잃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광역시에서 16평형 소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보증금 9,000만 원 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 큰 보증금을 맡기는 대신에 월 지출이 없어서 돈을 아낀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만히 묶여있는 보증금은 물가 상승(약 2%)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여 사실은 연 180만 원(=월 15만 원)을 지출하는 것과 다름없다.

 

16평형 아파트를 전세 대신 월세로 얻으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 정도이다. 1년에 500만 원(월세 480 + 보증금 가치 하락분 20)이 지출되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묶이지 않고 가용할 수 있는 보증금 차액 8,000만 원으로 연 6.25%의 수익을 내면 월세를 충당할 수 있다.

 

좀 더 큰 30평형 아파트를 전세로 얻으려면 보증금 3억 1,000만 원 정도가 필요할 것 같다. 전세 대신 월세로 얻으면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세 80만 원 정도이다. 1년에 1,000만 원(월세 960 + 보증금 가치 하락분 40)이 지출되는데, 묶이지 않고 가용할 수 있는 보증금 차액 2억 9,000만 원으로 연 3.45%의 수익을 내면 월세를 충당할 수 있다. 만약 그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면 추가 수익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또는 전세자금 대출로 전세를 얻고, 월세보다는 적은 대출이자를 상환하며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세는 물가 상승에 대한 개념을 모르거나 또는 알더라도 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사람들이 돈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착각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부동산 계약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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