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한다면
그동안 주식 투자는 위험하다고 생각을 했었든 투자할 자금적 여유가 없었든 주식 투자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가 이제 막 시작하려면 두렵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좀 막연한 것이 당연하다. 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누구나 처음에는 초보이다. 초보를 벗어나려면 상당 기간의 경험과 배움이 있어야 하는데, 일단 그 기간 동안 살아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첫 입사 이후에는 회사와 업계, 그리고 업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업무를 시킨다. 만약 처음부터 너무 어렵거나, 힘들거나, 업무량이 많거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 일을 시킨다면 신입사원은 이내 지쳐 버리고 다른 직장을 찾게 될 것이다. 반면에 차근차근 쉬운 일부터 시작해서 오랜 기간 숙련되면 승진을 하며 더 난이도가 높고 책임감이 따르는 일을 하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식 투자의 초보를 벗어나기도 전에 너무 큰 손해를 경험하게 되면 "역시 주식 투자는 도박이었어", "이제 다시는 안 해"라며 아예 포기를 하게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처음에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실력이 없는 동안에는 최대한 내 자산을 지키며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아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일단 나의 실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절대 투자하면 안 된다. 실력이 부족한데 큰 금액으로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리고 개별 기업은 사업내용, 재무제표, 경영진 등 살펴봐야 하는 것들이 많아 처음부터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다. 아직 그럴만한 실력이 부족하다.
대신에 지수(코스피, 코스닥, 나스닥 등)를 따라가거나 특정 산업의 기업들을 모아놓은 ETF는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지는 않다. ETF를 조금씩 천천히 모아가며 주식 투자에 필요한 지식과 마인드를 쌓아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좀 더 자신이 생기면 개별 종목을 하나씩 선정해서 공부를 해나가면 좋다.
초보운전일 때 비싼 새 차를 사서 타고 다녀봐야 운전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접촉사고가 날 확률이 높다. 마음만 속상하고 금전적으로도 큰 손해이다. 어차피 망가질 차라면 부담 없는 가격의 중고차를 타고 다니다가 운전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일 때 좋은 새 차를 타는 것이 좋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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