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호가창을 자주 보지 마라.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주식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호가창을 습관적으로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평일 아침 9시에 주식시장이 개장하면 내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 궁금해서 MTS 또는 HTS를 열어 본다. 내가 보유한 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욕구이기는 하다.
하지만 하루에 여러 번 내지 수십 번 호가창을 들여다보는 것은 은근히 신경과 시간을 빼앗긴다. 그리고 내가 뚫어져라 쳐다본다고 주가가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내가 기도한다고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은 증권사 MTS 또는 주식 관련 앱들에서 내가 즐겨찾기 한 종목들의 주가가 일정 비율로 상승 또는 하락하면 알아서 알림을 주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고 있을 필요도 없다.
예를 들어 주가가 5%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알림을 주고, 이후 더 크게 움직이면 또 알림을 준다. 그 이하의 작은 등락은 단순한 그날의 수급에 의해 큰 의미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주가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주시하다가 갑자기 주가가 몇 퍼센트 급등하면 다시 금방 떨어질까 봐 빨리 팔아서 수익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기 마련이다. 말 그대로 뇌동매매이다.
만약에 자신이 보유한 어떤 종목이 오늘 상한가를 가게 될 종목이었는데 갑자기 5~15% 오르면 팔고 싶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조급한 마음에 팔고 나니 장 마감할 때 상한가로 마감해버리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차라리 호가창을 보지 않았다면 상한가의 수익을 모두 얻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처럼 조급함을 부추겨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단기 트레이더들은 호가창의 가격 변동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기업의 가치를 보고 중장기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꼭 그렇지 않다.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은 호가창의 가격 변동을 지켜볼 것이 아니라, 해당 주식을 샀을 때 내가 생각했던 기업의 가치보다 더 좋아지는지 또는 나빠지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즉, 가격이 아닌 가치의 변동을 확인하는 것이다. 유일하게 주식 호가창을 확인하는 것은 내가 생각한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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