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재무제표를 봐야 하는 이유

재무제표를 봐야 하는 이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 중에 "재무제표는 어려워서 봐도 모르겠다", "주가와 재무제표는 별로 상관이 없다", "재무제표는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 등의 이유로 재무제표를 보는 것을 포기하거나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기업의 내부자가 아닌 이상 대중에게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할 수밖에 없고, 공시자료와 더불어 그나마 신뢰해야 하는 자료 중 하나이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성적표와 같다. 제품을 많이 파는지, 비용을 많이 쓰는지, 이익을 많이 남기는지, 사업 외 다른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자본 또는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 보유한 현금이 많은지, 외상금을 잘 받는지, 재고 회전이 잘 되는지 등의 다양한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들은 기업이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근거가 된다.

 

예를 들어 A학생은 최근 3번의 시험에서 92점, 94점, 93점을 받았다면 다음 시험에서도 90점 초중반의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 B학생의 경우 50점, 60점, 70점을 받았다면 다음 시험에서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 C학생은 85점, 75점, 65점을 받았다면 다음 시험에서 65점 이하의 점수를 받을 확률이 높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공부를 잘하던 학생이 계속 잘하고, 못 하던 학생이 여전히 못할 확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돈을 잘 벌어 왔던 기업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돈을 잘 벌 확률이 높다고 유추할 수 있다.

 

"재무제표가 정답이다", "재무제표가 좋으면 무조건 주가가 오른다"라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재무제표가 엉망인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도 있고, 재무제표가 좋은 기업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확률이다. 재무제표가 엉망인 기업보다 재무제표가 좋은 기업의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다. 그리고 재무제표가 엉망인 기업이 재무제표가 좋은 기업보다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재무제표를 회계사처럼 빠삭하게 알 필요는 없다. 투자에 필요한 몇 가지의 의미만 알고 해석할 줄 알면 된다. 엑셀 프로그램도 모든 메뉴, 버튼, 함수를 알아야 엑셀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필요한 몇 가지 기능들만 알면 사용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나머지의 기능들은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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