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경제] 변액 보험에 절대 가입하면 안 되는 이유

올드브라더 2021. 6. 14. 23:23

흑우

변액 보험에 절대 가입하면 안 되는 이유

서른 살에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변액보험을 가입했다. 그때에는 돈과 경제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기에 별생각 없이 가입했었던 것 같다. 이 보험은 약간의 보험도 보장되면서 납부한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여 복리를 일으켜서 10년 동안 보험료를 납부하면 60세부터 고액의 연금을 받는다는 시나리오다. 보험 납입금액은 월 25만 원이다. 

 

보험 설계사는 연마다 복리효과를 일으켜 연금을 받았을 때가 되면 엄청난 돈을 수령한다는 그럴듯한 표를 보여주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당시의 나로서 이 표를 보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며 흥분되기 시작했다. 수령액을 생각하면 10년 동안 월 25만 원쯤 내는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25만 원이라는 돈은 당시에 내 월급의 약 8분의 1 정도의 액수였다. 나에게 이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었다. 보험을 가입한 지 5년이 지났을 때가 돼서야 내가 잘못된 보험을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후회가 밀려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월 25만 원에서 10%를 무조건 사업비로 떼어 가는 것이었다. 25,000원을 떼어 간 나머지 금액인 225,000원이 월마다 적립이 되는 것이었다.

 

중간에 해지하고 싶었지만 이때 해지를 하면 원금에서 거의 절반이 날아가 해지도 불가능했다. 내 미래에 대한 연금은 이미 산으로 가고 있는 걸 알면서도 산 꼭대기까지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철저히 보험회사의 손에서 놀아나는 꼭두각시가 되어 돈을 바치고 있는 것이고, 내 소중한 돈을 눈 뜨고 빼앗기는 꼴이었다.

 

또한 보험 설계사가 보여줬던 그 복리표만큼 금액이 늘지 않고 있었다. 10년을 모두 납부할 때 즈음에 결과를 보니, 그동안의 수익률이 4%도 안되었다. 정말 처절한 수익률이다. 그래도 이걸 일시금으로 받을 것인지 연금으로 받을 건지 판단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답변은 더 가관이었다. 납부 만기일부터 20년 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때부터 20년 동안 월 9만 원씩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믿기지가 않아 "혹시 20년 후의 물가로 9만 원의 가치로 받는 거죠? 그러니까 9만 원보다는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거죠?"라고 물었다. 그런데 "아니요. 20년 후에도 그냥 9만 원씩 받습니다."라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고 화가 치밀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보험을 10년 동안 납부를 했던 내가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지인을 통해 가입했었는데 아는 사람이 더 뒤통수를 쳤던 것이다. 최소 은행 예적금에만 넣어놨어도 이거보단 나았었다.

 

주식 투자로 도박을 하지 않고 약간의 공부만 해도 누구에게나 연 10% 내외의 수익률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3천만 원으로 주식투자로 매년 10% 수익을 내고 20년 동안 불린다는 가정하에 계산해 보니 3천만 원이 2억이 되는 것이었다. 보험회사는 내 돈 3천만 원으로 투자를 해서 이렇게 남겨 먹고 나에게 월 9만 원씩 새 모이 주듯이 깨작깨작 줄 것이 뻔하다. 차라리 이걸 내가 굴리는 게 나을 것으로 판단해 일시금으로 받아버렸다.

 

나는 이후부터 절대 보험회사를 믿지 않는다. 철저히 내가 계산기 두드려보고 비교하고 또 비교한 후 또 생각해보고 판단한다. 지인을 통한 가입도 절대 믿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일단 자신의 이득을 위한 커미션이 높은 상품을 추천한다. 지인이라고 절대 나를 위한 상품을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처음에는 팔 사람이 지인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팔아야 살아남는다.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

https://linktr.ee/brothers.mind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