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자신의 주장을 논리로 이기려 할수록 안 되는 이유

자신의 주장을 논리로 이기려 할수록 안 되는 이유

사람은 각자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각자의 상황과 입장 차이가 있고 살아온 세월 동안의 경험이 다르기에 보는 관점도 다르다. 그래서 서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서로 분열하고 싸움이 일어난다.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것으로 인해 나는 맞는 것이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은 틀린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서로 논리로 자신의 말이 맞다고 들이민다. 나름 과학적이고 어디서 듣고 본 자료를 증거라고 들이밀며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뒷받침하려 한다. 문제는 이과정에서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프레임으로 말하기에 서로 상대방에게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부정당한다. 이 자체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야말로 감정이 상하게 된다.

 

'100분 토론'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서로 입장이 다른 각 팀에 두 명씩의 패널들이 서로 자신의 의견을 나름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하려 열정적으로 토론한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어떤 한 팀의 주장을 계속 들어보면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그 의견에 손을 들어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항상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이는 자신들이 지금껏 열변을 토한 주장을 뒤집기에는 너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의해 기분도 상했기 때문에 아무리 상대방의 의견이 맞다고 한들, 절대 인정해주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100분 토론' TV 프로그램의 패널들 만이 아닌 대부분이 그렇다. SNS의 댓글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감정적으로 비난하고 서로 자신의 말이 맞다며 싸우는 것은 이미 너무 많이 보아왔다.

 

각자가 나름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인간은 원래 매우 감정적인 동물이다. 또한 객관적으로 자신의 가족 중 잘못된 것들이 있는데 이에 대해 내가 욕할 수 있어도 남이 욕하는 건 너무 싫어한다. 다이어트를 해야 건강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알지만, 항상 맛있는 음식 앞에서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쩔 줄 모르는 모습 자체가 이미 감정과 본능에 의해 대부분을 통제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이 생각이 나와 다르다고 비난하면 안 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기려 하지 마라. 그렇다고 무조건 상대방의 말이 맞다고 맞춰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경우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줘야 한다. 그러면서 '내 생각은 이래.'라는 식으로 최대한 감정적이지 않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면 서로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부정당하지 않고 존중받으며 자신의 생각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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