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투자] 식당을 인수한다고 생각해보라.

브라더스 마인드 2021. 3. 25. 10:38

식당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식당을 인수한다고 생각해보라.

어느 기업의 주식은 1주에 3만 원이고, 어느 기업은 1주에 10만이고... 기업마다 주식의 가격은 제각각이며, 그마저도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며 우리를 헷갈리게 만든다. 주식을 사려고 해도 그 가격이 싼 것인지 비싼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괜히 비싼 가격에 샀다가 호되게 당할까 봐 겁이 난다.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주식 투자를 좀 더 이해가 쉽게 식당을 인수하는 것에 비유를 해보자.

 

예를 들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20년간 맛집인 OO식당이 있다. 수년 동안 자주 이 식당에 와서 밥을 먹었는데, 그때마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항상 사람들이 많았다. "하루에 이 정도 팔면 1개월, 1년이면 도대체 얼마야?", "돈 정말 많이 벌겠다!", "부럽다! 이런 가게 하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의 입맛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고, 맛과 서비스만 잘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또는 몇 군데에 지점까지 내서 운영을 한다면 돈을 더 많이 벌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식당 주인이 건강상의 문제로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울 것 같아 식당을 팔려고 내놓았다고 한다. 이 식당의 평균 연 매출이 10억 원, 비용이 6억 원, 순이익이 4억 원(순이익률 40%)이며, 주인이 권리금 40억 원(시가총액)에 내놓았다. 만약 나에게 돈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식당을 인수할 것인가? 이 가격에 인수해서 운영을 한다면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10년이 걸린다. 10년 후부터는 온전히 나의 수익이 되지만, 너무 먼 시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수익성은 괜찮지만 너무 비싼 가격이라고 생각을 하는지 시간이 흘러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결국 주인이 권리금을 20억 원으로 대폭 낮췄다고 한다. 파격적이다. 이렇게나 싸게 내놓는다고? 이 가격이라면 5년만 운영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워낙 괜찮은 식당이고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인 나에게 그런 큰돈이 있을 리 없다. 그냥 상상만 해봤을 뿐이다. 그런데 만약 이 식당의 지분을 1%(=2천만 원)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위의 이야기는 단순화한 예시이고, 식당을 인수할 때 따져봐야 할 것도 더 많다. 하지만 주식에 투자를 할 때도 접근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보통 주식 투자를 하는 대상이 큰 기업들이다 보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 지레 겁을 먹을 뿐이다. 그리고 호가창의 1주 가격만 보면 그 가격이 적정한 것인지도 잘 판단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식당으로 비유해서 생각을 해보고, 이 식당의 수익성, 성장성, 안전성 등을 따져보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사람들이 수시로 사고팔며 변동하는 주식의 가격은 결국 그 기업의 미래가치를 사고파는 것이다. 그 가치 판단의 기준은 절대적인 정답이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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