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경제] 게으른 돈에게 일을 시켜라.

브라더스 마인드 2021. 5. 5. 11:46

침대에서 자고 있는 사람

게으른 돈에게 일을 시켜라.

한참 유행했던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테란 종족의 일꾼인 SCV 유닛은 게임이 시작되면 메인 기지인 커맨드 센터 주변에서 멀뚱멀뚱 가만히 서있기만 한다. 게임 유저가 SCV에게 미네랄 자원을 캐도록 명령을 내려줘야만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SCV는 미네랄과 커맨드 센터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며 자원을 채굴하고, 미네랄이 모이면 다른 건물을 짓거나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돈도 태생적으로 게으르다. 주인이 일을 시키지 않으면 가만히 놀고먹으며 식량만 축낸다. 지금 나의 일꾼인 돈이 어디 구석에서 혼자 놀고먹으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게으름 피우고 있는 돈을 찾아내어 부지런히 일을 시켜야 자신의 밥값이라도 한다. 하지만 아무 일이나 막 시키면 안 된다.

 

직장에서도 상사가 뭘 알아야 부하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할 수 있다. 아는 것 없이 서투른 지시만 하면 직원은 알아채고 상사를 무시하거나, 다른 부서 또는 직장으로 도망을 간다. 마찬가지로 주인이 돈에게 일을 시키려면 어떤 일을 시켜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주인이 올바르고 정확한 미션을 주지 않으면 돈은 수고롭기만 하고 별 수확 없이 헛수고만 하게 되거나, 오히려 일하다가 다쳐서 병원비가 더 들어가게 된다.

 

주인이 게으르면 돈도 게으르다. 게임만 하고, TV 예능 프로그램만 보고, 유튜브에서 오락성 콘텐츠만 보고, 놀러만 다니고, 쇼핑만 하면 돈에 대해 아는 게 없게 된다. 내가 돈보다 똑똑하지 못하면 돈은 나를 무시하고 더 똑똑한 사람에게로 떠나 버린다. 돈을 생산성이 좋은 일꾼으로 부리려면 주인이 부지런히 돈 공부를 해야 한다. 어렵지 않다. 돈에 관한 책 한 권 읽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럼 돈이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더 이해하게 되고, 더 친하게 지내며 나의 지시 또는 부탁도 더 잘 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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