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야기

[경제] 얼마짜리 커피를 마시는가?

브라더스 마인드 2021. 5. 16. 15:09

커피를 들고가는 여자

얼마짜리 커피를 마시는가?

우리나라는 커피 역사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커피 소비는 세계 상위권이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민 한 사람이 카페에서 1년에 평균 지출하는 금액은 약 10만 4천 원으로 세계 3위이며, 1인당 소비량은 1년에 353잔으로 세계 평균보다 약 3배가 많다. 커피 사랑이 남다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나서, 오후에 졸릴 때, 담배 피울 때... 이렇게 하루에도 여러 잔을 마시는 사람도 많다. 이 정도면 밥보다 커피가 주식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얼마짜리 커피를 마시느냐이다. 무조건 비싼 카페를 이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의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데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은 문제이다. 예를 들어 월급 150만 원을 받는데 5천 원짜리 커피를 애용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틀에 한 번씩만 사 먹어도 월 소득의 7%를 소비하는 것이 된다.

 

물론 원두의 차이로 커피 맛의 차이도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그 차이가 약 두 배 이상의 가격을 치를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비싼 카페 브랜드의 매장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테이크 아웃해서 멋진 로고가 새겨진 커피잔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면 왠지 자신이 세련되고 부유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고객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도록 교묘하게 기획, 디자인, 인테리어, 마케팅, 가격 책정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에서는 종종 사은품 이벤트를 한다. 예를 들어 다량의 음료를 마시면 다이어리, 캠핑용품, 레고 장난감 등의 사은품을 주는 것이다. 이런 이벤트 시즌에는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줄을 서가며 음료를 산다. 심지어 한 번에 수십 잔을 사서 그냥 버리기도 하고, 그냥 주변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음료를 사 먹다 보니 사은품을 덤으로 받는 게 아니라 사은품을 받기 위해 음료를 사는 꼴이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이 문제는 비단 커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월급 150만 원을 받는데 자주 택시를 타고, 월급 200만 원을 받는데 수백만 원짜리 명품 옷과 가방을 사고, 월급 250만 원을 받는데 7~8천만 원짜리 외제차를 탄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고 남과 비교하며 사는 것이다. 품위 유지(?)를 위한 소비를 메꾸기 위해 계속해서 돈벌이를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소비에 돈을 써버리면 원금도 사라지며 한 번 즐기고 끝이지만, 자산을 사면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평생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원금도 보전되거나 오히려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다. "커피 한 잔 가지고 너무 뭐라고 하는 것 아니냐", "내가 번 돈으로 이 정도도 즐기지 못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소비들이 모여 습관이 되고, 소비 습관들이 모여 미래의 경제력을 만든다. 명심해라. 늙어가는 나를 대신해서 일해줄 자산을 소유하지 못하면 평생 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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