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연히 한 방에 번 돈이 오래 못 가는 이유

우연히 한 방에 번 돈이 오래 못 가는 이유

도박을 해서 결말이 좋은 사람을 보기 어렵다. 많은 로또 당첨자들이 당첨 후의 인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곤 했다. 일단 도박장에 가서 도박을 해도 결국 도박장이 돈을 딸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 웬만해서는 이길 수도 없고, 로또 당첨 역시 말도 안 되는 확률로 당첨이 되는 천운이 필요하기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어느 날 우연히 한 방에 많은 돈을 얻어도 부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엄청나게 많은 돈을 얻었다면 모를까 요즘에 로또가 당첨이 돼도 서울의 좋은 아파트를 사고 좋은 외제차를 사면 수중에 거의 돈이 남지 않는다. 예전보다 물가와 자산 가격도 엄청 많이 올랐기에 그리 엄청난 부자가 되지도 못한다.

 

또한 돈의 속성과 경제의 원리를 잘 모르니 많은 돈이 들어와도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소비에 집중한다. 돈을 버는 이유가 더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한 것이고 남에게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밖에 생각을 못한다. 이런 가난한 마인드로 살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큰돈이 들어와 봤자 금방 다 세어 나간다. 돈을 우연히 얻었던, 차곡차곡 모았던지 간에 절대 세어 나가지 않으려면 내 돈 그릇을 키워야 한다.

 

평상시에 경제의 원리와 돈의 속성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 가계부를 쓰며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투자를 하여 갈수록 가치가 떨어져 가는 돈을 인플레이션에 방어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얼마까지 운용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것은 나의 돈 그릇을 파악하는 것이다. 나의 수준을 알아야 공격을 해야 할지 방어를 해야 할지, 도망을 갈지 판단이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1천만 원 밖에 운용을 못하는데 갑자기 수중에 10억이 들어온다면 당황하고 무서워서 벌벌 떨며 예금계좌에 한동안 박아 놓아 돈이 은행에서 썩고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이건 그나마 낫다. 돈만 있으면 천하무적인 것처럼 돈을 이리저리 휘두르다 1천만 원짜리 그릇에 10억을 부어봤자 9억 9천만 원이 다 세어 나갈 수 있다.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 잘못된 투자를 할 수도 있고 과소비로 흥청망청 살 수도 있다. 그러니 돈만 있으면 다 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돈은 많은 기회와 여유와 편리함을 주지만 내가 돈을 끌어당기는 힘이 없으면 돈은 순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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