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 이야기로 수다를 떨어라.

돈 이야기로 수다를 떨어라.

우리는 태어날 때 출산 비용, 죽을 때 장례 비용이 들어가듯이 돈은 우리의 일생을 쫓아다니며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돈 이야기에는 솔직하지 않은 것 같다. 돈 이야기를 많이 하면 마치 세상의 다른 귀중한 가치들은 모르는 돈에 환장한 사람처럼, 그리고 돈이 많으면 전부이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속물처럼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

 

그러나 세상에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속물이 아니라,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돈 욕심만 많은 사람이 속물인 것이다.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그 돈이 만들어 주는 편리함과 시간적 자유를 누리고 좀 더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사는 것은 인생에서 매우 큰 행복이자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서로 돈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 앞에서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할수록 돈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쌓이게 되고, 이러한 무지와 오해는 우리의 경제적 사고와 활동의 폭을 제한한다. 돈에 있어서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드는 것이다. 즉,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방해한다.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듯이 돈과 친해지려면 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 아는 것이 없는데 어떻게 친해질 수 있겠는가? 지금 이렇게 돈에 대한 글을 쓰는 것도 누군가는 여행, 요리, 자동차 등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것처럼 단지 돈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일 뿐, 별반 다르지 않다. 돈에 대해 공부하고 돈과 친해지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가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잘 알지 못해 의사들의 말에 거의 전적으로 따르듯이, 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돈이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돈에게 지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돈을 갖기 위해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거나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만이 돈의 노예가 아니다. 돈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평생을 돈에 쫓기며 사는 것도 돈의 노예라고 할 수 있다.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면 돈 이야기를 많이 나눠라. 돈도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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