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투자] 상장폐지, 과연 피할 수 없었을까?

브라더스 마인드 2022. 2. 22. 17:08

종이를 구기며 화내는 남자

상장폐지, 과연 피할 수 없었을까?

최근 국내 코스닥 상장기업인 신라젠의 상장폐지와 관련해서 한창 떠들썩하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020년 5월부터 거래 정지가 되었고,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6개월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심사가 잠시 뒤로 미뤄진 상태이다. 특히 신라젠의 경우 약 17만 명의 소액주주가 지분 약 92.6%를 보유(2020년 말 기준)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기사 내용을 보면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20대 때부터 20년간의 직장생활로 모은 7억 원을 투자했다는 사람, 아파트 살 돈 10억 원을 투자했다는 사람, 적금과 펀드를 모두 깨서 몰빵한 사람, 자녀 교육비와 노후자금까지 투자한 사람 등 그들의 절망감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상장폐지가 되든, 상장 유지가 되든 원금을 다시 복구하려면 매우 힘들 것이다.

 

신라젠은 3세대 바이러스 면역항암제 펙사벡을 개발한다며 2016년에 상장한 기업이다. 항암제 개발을 성공하기만 한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있는 돈 없는 돈을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라젠의 재무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안타깝게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애초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었다는 것이다.

 

아래의 신라젠 재무제표를 보면 2016년도에 시가총액이 약 8천억 원 정도 되는 기업의 매출이 53억 원밖에 되지 않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수백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20년까지도 매출 규모와 이익의 적자 상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이 기간 중에 시가총액이 최고 약 10조 원까지 올라갔던 기업의 실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신라젠 기업의 재무제표)

 

이렇게 부실한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이 낮은 신약 개발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자기 재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투자이다. 아니 투기에 가깝다. 신기술・신제품 개발, 신사업 진출 등의 소식은 마치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일은 성공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다.

 

재무가 부실한 기업은 언젠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기업들만 피해서 투자를 해도 내 주식이 상장폐지되는 일은 겪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호재만을 쫓아 투자를 한다. 절대 수익에만 눈이 멀면 안 된다. 수익보다 리스크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 돈은 너무나 소중하고, 한번 잃은 돈을 다시 모으려면 오랜 시간 굉장히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한두 번의 높은 수익률로 부자가 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몇 안 되는 매우 운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20%의 가능성으로 8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위험한 투자가 아니라, 80%의 가능성으로 2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안전한 투자로 꾸준한 수익률을 낸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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