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떤 기업의 주가가 오르나?
사람도 어디서 얼마를 벌고 어디에 얼마를 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어디서 얼마의 돈을 마련해서 어디에 얼마를 쓰느냐, 즉 자본배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게 된다. 우선 기업이 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①잉여현금흐름, ②부채, ③증자, 이 세 가지이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단연 기업 내부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잉여현금흐름이다.
첫째, 잉여현금흐름의 가장 기본은 사업을 잘해서 이익을 많이 남기는 방법이다. 사업에서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①많이 팔거나, ②비싸게 팔거나, ③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 중에서 최소한 하나 이상을 잘하면 보다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이외에도 소유지분에 대한 배당 이익 또는 자산(금융상품, 부동산, 자사주 등)의 매각 차익 등도 있을 수 있다.
둘째, 부채를 일으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는 차입과 사채 발행이 있다. 대신 비용이 발생한다. 금융권에서 차입을 하거나, 사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려면 이자를 줘야 하는 것이다. 설령 사채의 이자가 없더라도 채권자에게 주식을 얻을 수 있는 권리(전환권, 신주인수권, 교환권)를 내주기도 한다. 셋째, 증자(일반공모, 주주배정, 3자배정)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방식은 대체로 주식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므로 가급적 피해야 하는 방법이다.
어쨌든 위와 같은 방법들로 자금을 조달하였더라도 그 자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지게 된다. 기업이 자본을 배분하는 방법으로는 ①사업 재투자, ②인수・합병, ③부채 상환, ④자산 매입(부동산, 금융상품 등), ⑤배당, ⑥자사주 매입, ⑦현금 유보, 이렇게 일곱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이 중에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곳에 자본을 배분해야 하는데, 이때 기업 대표의 능력이 판가름된다.
첫째, 수익성이 뚜렷하다면 R&D 투자, 생산능력 증대, 영업력 강화 등 기존 사업에 재투자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시장 지위를 높여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존 사업의 수익성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가진 다른 기업이 있다면 인수・합병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이자 비용을 계속 발생시키는 부채를 상환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넷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다섯째, 배당은 주주에게 당장 현금을 쥐어주는 것은 장점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재투자 여력이 줄고 이중과세(법인세, 배당소득세)가 되는 단점도 있다. 여섯째, 기업의 상황은 대표가 가장 잘 알 수 있으므로 자사주가 가치 대비 저평가되어 있을 때 매입했다가 매도 차익으로 재원을 마련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해서 직접적으로 주당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일곱째, 자본을 어디에 써야 할지 마땅치 않다거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유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자본배분의 결과는 결국 주당 가치(EPS, BPS 등)로 나타나게 된다. PER, PBR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도 결국 주당 가치로부터 계산되고, 주당 가치가 높아지면 결국 주가도 오르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이 가급적 주당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곳에 자본배분을 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업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기업의 이익만 체크하는 것은 반쪽짜리 투자인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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